무릎·인공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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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십자인대 재파열, 두 번째 재건술은 왜 더 어려울까

김만영

30대 남성 · 2024년 10월
진단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재파열
치료오른쪽 무릎 관절경적 전방십자인대 재재건술
진료과무릎·인공관절

큰힘병원 김만영 의학박사,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직접 진료하고 집도한 실제 사례입니다. 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제외했습니다. 사진은 환자분의 동의를 받아 게재합니다.

두 번째 수술,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우셨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큰힘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만영입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진료하고 집도한 사례를 정리한 것입니다. 비슷한 고민으로 여러 병원을 돌아보고 계신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래 진료를 하다 보면 유독 마음에 남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 번의 수술로 끝나지 않고, 다시 같은 부위를 다쳐서 진료실 문을 두 번째로 여는 분들을 뵈면 마음이 더 쓰입니다. 첫 수술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텐데, 그 수술이 버텨주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가 환자분께는 또 다른 상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할 환자분도 그랬습니다. 30대 남성으로, 직업이 트레이너라 무릎을 쓰지 않고는 일을 할 수 없는 분이었습니다. 몇 년 전 다른 병원에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으셨는데, 안타깝게도 인대가 다시 파열되어 저희 병원을 찾아오셨습니다. 이 환자분은 결국 오른쪽 무릎 관절경적 전방십자인대 재재건술을 받으셨고, 수술 후 통증 조절과 보조기 착용, 단계별 재활을 거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듣고 온 말씀

이 환자분은 내원하실 때 이미 마음이 복잡한 상태였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재건술을 받으셨는데 무릎이 다시 불안정해져 재파열 진단을 받으셨고, 그 병원에서는 두 번째 수술이 기술적으로 자신이 없다는 소견을 들으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트레이너라서 무릎을 안 쓰고는 일을 할 수가 없는데요, 이번에는 제대로 고쳐서 오래 쓰고 싶습니다」

이 말씀이 제게는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절박한 요구로 들렸습니다. 한 번의 재건술이 버텨주지 못한 무릎으로 또 운동을 해야 하는 분이, 두 번째 수술마저 불안한 상태로 받고 싶지는 않으셨을 겁니다. 저는 이 환자분의 영상 자료와 이전 수술 기록을 꼼꼼히 살피는 것으로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진단은 명확했지만, 고민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이 환자분의 진단 자체는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재파열이었습니다. 무릎의 불안정감, 영상 소견 모두 재파열을 가리키고 있었고, 진단명을 정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더 신경 써서 들여다본 것은 진단 그 자체가 아니라 첫 번째 수술이 남긴 흔적이었습니다. 처음 재건술을 할 때 뚫어 놓은 터널의 위치, 그 터널이 넓어졌는지, 사용했던 이식건의 상태, 뼈의 손실 정도 같은 것들입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인대를 대신할 이식건을 정강이뼈와 대퇴골에 정확한 위치로 터널을 뚫어 고정하는 수술인데, 이미 한 번 터널을 뚫어 놓은 무릎에서는 그 자리를 그대로 다시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터널 위치가 조금만 어긋나도 인대가 무릎의 움직임에 맞춰 적절한 장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결국 다시 느슨해지거나 끊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이런 이유로 다른 병원에서 두 번째 수술에 자신이 없다는 소견을 주셨을 거라고 짐작했습니다. 그 판단도 그 시점에서는 충분히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설명드렸습니다

이 환자분께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을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는 이번에도 보존적으로 버텨보면서 근력 운동과 보조기로 생활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재재건술로 인대를 다시 세우는 방법이었습니다.

보존적 치료만으로 버티는 방법은 수술 부담은 없지만, 트레이너로서 무릎에 반복적인 하중과 회전력이 가해지는 일을 계속하셔야 하는 이 환자분께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기 어려웠습니다. 무릎이 불안정한 상태로 운동을 지속하면 반월판이나 연골에 이차적인 손상이 쌓일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재재건술은 다시 한번 수술의 부담을 지는 일이지만, 정확한 위치에 인대를 다시 세운다면 무릎의 안정성을 되찾고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다만 이미 한 번 실패한 수술을 다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 역시 쉽게 결론을 말씀드릴 수 없었습니다. 첫 수술보다 분명히 더 까다로운 수술이었고, 그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했습니다.

큰힘병원에서 재수술을 결정하는 기준

큰힘병원에서 제가 재건술 후 재파열 환자분께 수술을 권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이 환자분이 수술 후에도 지속적으로 무릎을 쓰실 수밖에 없는 생활을 하시는지입니다. 이 환자분처럼 직업적으로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 경우, 단순히 버티는 치료보다는 구조적으로 안정된 무릎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전방십자인대 재재건술은 누구나 시도할 수는 있지만 결과를 일정하게 내기는 어려운 수술입니다. 첫 수술의 터널 위치, 이식건 상태, 뼈 소실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새로운 터널을 어디에 뚫을지, 기존 터널을 그대로 쓸지 아니면 뼈이식을 먼저 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할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복잡한 판단이 필요한 수술일수록 경험이 쌓인 무릎 전문 정형외과의에게 받는 것이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

재건술 후 재파열은 진단은 명확해도, 수술의 난이도는 첫 수술과 비교할 수 없이 올라간다는 점을 환자분께 꼭 설명드립니다.

다만 수술 후 보조기나 재활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급성 전방십자인대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기능성 보조기가 네오프렌 슬리브보다 2년 추적 결과에서 우월하지 않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Mohtadi 2008. 이는 일차 재건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보조기 비교 연구로, 이 환자분이 받으신 재재건술과는 수술 자체의 난이도와 조직 상태가 달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연구를 환자분께 설명드리며, 보조기가 만능이 아니라 재활 전체 과정 중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는 점을 함께 말씀드렸습니다.

수술에서 가장 조심했던 부분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일반적으로 관절경을 통해 무릎 안을 들여다보면서 손상된 인대 잔여물을 정리하고, 대퇴골과 정강이뼈에 각각 터널을 뚫어 이식건을 통과시킨 뒤 적절한 장력으로 고정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터널의 위치와 각도, 이식건의 장력이 수술 후 무릎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큰힘병원 무릎·인공관절 수술 중 · -수술시 관절경 사진

수술 중 · -수술시 관절경 사진

큰힘병원 무릎·인공관절 수술 중 · -수술시 관절경 사진 (2)

수술 중 · -수술시 관절경 사진 (2)

이 환자분의 경우에는 첫 수술에서 뚫어 놓은 터널이 이미 존재했기 때문에, 저는 수술 전 영상으로 기존 터널의 위치와 크기, 뼈 손실 정도를 미리 가늠한 뒤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관절경으로 실제 관절 내부를 확인하면서 기존 이식건의 상태와 터널의 상태를 다시 한번 눈으로 확인했고, 새로운 터널을 어느 위치에 만들어야 기존 터널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해부학적으로 정확한 인대 부착 지점을 재현할 수 있을지를 판단했습니다. 이 위치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수술 직후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터널 위치를 정하는 이 단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이식건을 통과시키고 고정한 뒤에는 관절경으로 무릎을 굴곡·신전시키면서 인대의 장력이 전 구간에서 고르게 유지되는지, 충돌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는지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반월판이나 연골에 추가 손상이 없는지도 함께 점검했습니다. 재수술에서 결과를 가르는 것은 결국 첫 수술의 흔적을 어떻게 피해 가면서도 해부학적으로 정확한 자리를 다시 찾아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회복은 수술만큼 재활이 중요합니다

이 환자분은 수술 후 충분한 통증 조절과 수술 부위 소독을 거쳤고, 일정 기간 목발과 보조기를 사용하며 무릎을 보호하는 시기를 가졌습니다. 이후에는 정해진 재활 프로토콜에 따라 단계적으로 운동 범위와 근력을 회복해 나가셨습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일반적으로 수술 자체보다 그 이후의 재활이 전체 결과를 좌우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무릎을 보호하며 가동 범위를 서서히 늘리고, 이후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 근력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며, 마지막에는 방향 전환이나 점프 같은 동작으로 복귀하는 순서를 밟습니다. 이 단계를 건너뛰거나 서두르면 아무리 수술이 정확했어도 재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 환자분처럼 트레이너로 다시 복귀해야 하는 분께는 주차별로 구체적인 목표와 달성 기준을 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

재건술 후 재파열은 환자분께도, 저희에게도 쉬운 상황이 아닙니다. 하지만 첫 수술의 흔적 때문에 두 번째 수술이 더 까다로울 뿐이지, 불가능한 수술은 아니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어려운 소견을 들으셨다고 해서 포기하지 마시고, 정확한 평가를 한번 더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수술 한 번으로 끝내는 의사가 아니라, 그 수술 뒤의 재활까지 끝까지 챙기는 의사로 남고 싶습니다. 이 환자분도 다시 운동장에서, 체육관에서 트레이너로 서 계실 모습을 그리며 수술대에 섰던 기억이 납니다.

날이 추워지면 무릎 관절이 유독 뻣뻣하게 느껴지실 텐데, 가벼운 스트레칭 한 번씩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재파열은 왜 생기나요?

재활이 충분히 끝나기 전에 운동으로 복귀하거나, 이식건이 자리를 완전히 잡기 전에 무리한 하중이 반복되면 재파열 위험이 올라갑니다. 수술 자체의 터널 위치 문제일 수도 있어 정확한 원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Q. 재재건술은 첫 수술과 무엇이 다른가요?

이미 뚫려 있는 기존 터널의 위치와 뼈 손실 정도를 고려해 새로운 터널 위치를 정해야 하므로 수술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더 복잡합니다. 경우에 따라 뼈이식을 먼저 하고 일정 기간 뒤 재건술을 진행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Q. 큰힘병원에서는 재재건술 여부를 어떻게 정하나요?

큰힘병원에서는 환자분의 생활 패턴과 운동 강도, 기존 수술의 터널 상태와 뼈 소실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재건술 필요성과 수술 시점을 판단합니다. 직업적으로 무릎을 계속 써야 하는 분이라면 구조적 안정성을 되찾는 방향을 더 적극적으로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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