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힘병원 김만영 의학박사,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직접 진료하고 집도한 실제 사례입니다. 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제외했습니다. 사진은 환자분의 동의를 받아 게재합니다.
1년 가까이 치료했는데 왜 어깨가 그대로일까요
안녕하세요. 큰힘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만영입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진료하고 집도한 사례를 정리한 것입니다. 오랜 시간 오십견으로 고생하다가 수술을 고민하고 계신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래 진료를 하다 보면 유독 마음에 남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몇 달, 때로는 1년 가까이 동네 병원과 통증클리닉을 오가며 주사와 물리치료를 받았는데도 어깨가 전혀 좋아지지 않아 지친 얼굴로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입니다. 치료를 안 한 것이 아니라, 치료를 했는데도 안 나아서 더 답답한 경우입니다.
오늘 소개할 환자분도 그랬습니다. 50대 여성 환자분으로, 다른 병원에서 이미 오십견 진단을 받고 충분한 기간 보존적 치료를 받으셨지만 증상이 오히려 악화되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이 환자분께 관절경을 이용한 전방관절낭절개술과 활액낭절제술을 권했고, 수술 다음날부터 관절운동을 시작해 비교적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의 통증이었습니다
환자분이 처음 진료실에 오셨을 때 가장 힘들어하신 부분은 야간통이었습니다.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은데 팔을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고, 밤에 자려고 누우면 그 통증이 더 도드라졌습니다.
게다가 관절이 점점 굳어가면서 옷을 입거나 머리를 감는 것조차 힘들어졌다고 하셨습니다. 단순히 아픈 것을 넘어서 일상생활 자체가 무너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환자분은 이미 근처 정형외과와 통증클리닉에서 오십견 진단 하에 주사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충분한 기간 받아오신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고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MRI로 다시 확인해야 했던 이유
오십견, 정식 명칭으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염증과 섬유화로 두꺼워지고 굳으면서 관절 운동 범위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당뇨가 있거나 어깨를 장기간 쓰지 않았던 분들에서 잘 생기며, 전체 인구에서 보면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환자분은 이미 타 병원에서 오십견 진단을 받으신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진단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MRI 검사를 먼저 시행했습니다.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도 치료 방향이 전혀 다른 질환들, 이를테면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성 건염이 동반되어 있지는 않은지를 확인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타 병원의 진단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MRI로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동네 의원이나 통증클리닉에는 MRI 장비가 없는 경우가 많아 이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MRI 검사 결과 이 환자분 역시 타 병원과 마찬가지로 유착성 관절낭염, 즉 오십견으로 확진되었습니다. 다만 이미 충분한 기간 보존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악화되고 있었다는 점이 판단의 핵심이었습니다.
두 가지 방법, 하지만 시간이 변수였습니다
오십견 치료는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주사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스트레칭을 지속하며 자연스러운 호전을 기다리는 보존적 치료입니다. 오십견은 자연 경과상 호전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저 역시 이에 동의합니다.
다른 하나는 관절경을 이용해 굳은 관절낭을 직접 절개하고, 염증이 심한 활액막 조직을 제거한 뒤 마취 상태에서 관절을 풀어주는 수술적 치료입니다. 수술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에 고려하게 됩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 이미 충분한 기간 보존적 치료를 받은 뒤였고, 증상은 호전이 아니라 악화로 가고 있었습니다. 누구도 수술을 먼저 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후가 나빠지는 경우라면 치료 방법을 바꾸는 것이 맞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같은 보존적 치료를 더 길게 반복하는 것은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큰힘병원에서 수술을 결정하는 기준
큰힘병원에서 제가 수술을 권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충분한 기간 보존적 치료를 했는지, 그리고 그 치료에 대한 반응이 어떠했는지입니다. 수술은 나쁜 방법이고 비수술은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종종 계시지만, 저는 치료의 목적에 맞춰 실제로 무엇이 환자분께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오십견 치료에서 보존적 치료로 시작하는 것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충분한 기간 치료 후에도 호전 없이 증상이 악화된다면 치료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이 환자분은 바로 그 지점에 서 계셨습니다. 보존적 치료를 할 만큼 했고, 그럼에도 야간통과 관절 구축이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오십견 자체가 당뇨가 있는 분들에서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People with diabetes are more likely to develop frozen shoulder」라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Dyer 2023. 전체 인구에서는 2~5% 정도로 비교적 드문 질환이라는 점도 이 연구에서 함께 보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소아 수면무호흡 영역의 연구이긴 하지만, 수술적 치료와 경과 관찰을 비교한 CHAT 연구에서는 관찰군의 상당수가 자연적으로 호전되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Marcus 2013. 부위와 질환은 다르지만, 모든 치료 결정에서 자연 경과를 지켜보는 선택지 역시 늘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은 같습니다. 다만 이 환자분처럼 충분히 기다렸는데도 악화 추세가 뚜렷하다면, 그 기다림을 더 연장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저는 봅니다.
수술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
오십견 관절경 수술은 보통 어깨에 작은 구멍 2~3개를 내고 그 사이로 관절경 카메라와 기구를 넣어 진행합니다. 먼저 관절경으로 관절 내부를 들여다보며 관절낭과 활액막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유착되고 비후된 조직이 어느 범위까지 퍼져 있는지를 살핀 뒤, 전방 관절낭을 절개하고 염증이 심한 활액막 조직을 제거합니다. 이후 마취 상태에서 어깨 관절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굳어 있던 관절막을 물리적으로 풀어주는 마취하 관절운동을 함께 시행합니다.

수술 중 · 수술관절경 사진

수술 중 · 수술관절경 사진 (2)
이 환자분의 수술에서 관절경으로 들여다본 관절낭 조직은 섬유화되고 비후된 주름 양상을 보이고 있었고, 활액막은 붉게 충혈되고 부어오른 상태였습니다. 시야 하단부를 넓게 덮고 있던 백색의 조밀한 섬유성 조직도 확인되었는데, 이는 오랜 시간 염증이 반복되며 관절낭이 두꺼워진 흔적입니다.

수술 중 · 수술관절경 사진 (2)
이런 수술에서 결과를 가르는 지점은 절개와 유리술의 범위를 얼마나 충분히, 하지만 과하지 않게 가져가느냐입니다. 너무 소극적으로 풀면 운동 범위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고, 과도하게 진행하면 관절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관절경으로 시야를 확보한 상태에서 전방 관절낭절개술과 활액낭절제술을 시행한 뒤, 마취하 관절운동으로 실제 움직임의 범위가 얼마나 확보되었는지를 그 자리에서 직접 확인하며 수술을 마무리했습니다.
생각보다 빨랐던 회복
이 환자분은 수술 다음날부터 바로 어깨 관절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관절이 굳어 있었기 때문에 수술로 유착을 풀어주었다 해도 바로 재활을 시작하지 않으면 다시 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깨가 굳어 있던 기간만큼 근육 위축도 함께 와 있는 상태라, 스트레칭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부터는 근력운동도 함께 시작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오십견의 수술적 치료는 수술 후 한 달 안에 치료가 종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관절경으로 작은 구멍 2~3개만 내고 진행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회복이 비교적 빠른 편이고, 수술 후 며칠만 지나도 수술 전보다 통증과 기능 면에서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는 일반적인 경과이고, 개인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께
수술의 최종 목적은 환자분이 통증 없이 팔을 자유롭게 쓰는, 그 일상을 되찾아드리는 것입니다.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좋아지실 수 있다면 저도 그 방법을 먼저 권합니다. 하지만 몇 달을 치료해도 호전이 없고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면, 같은 치료를 더 반복하기보다 한 번쯤 다른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모든 수술을 너무 무서운 일로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수술 기술도 많이 발전했고 통증 조절도 잘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수월한 수술들이 많습니다. 입원해서 며칠 시간을 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보존적 치료로 몇 달씩 고생하는 것보다 며칠 시간을 내서 해결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술이 필요한 시점을 정확히 짚어드리는 의사로 남고 싶습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바뀌는 환절기에는 어깨가 더 뻣뻣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으니, 가벼운 스트레칭 하나라도 매일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오십견은 꼭 수술까지 해야 하나요?
대부분의 오십견은 주사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됩니다. 다만 충분한 기간 치료했음에도 호전 없이 악화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Q. 큰힘병원에서는 오십견 수술 여부를 어떻게 정하나요?
큰힘병원에서는 먼저 MRI로 오십견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동반 질환이 없는지 확인한 뒤, 보존적 치료 기간과 그에 대한 반응을 함께 평가해 수술 여부를 판단합니다.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되는 추세라면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설명드립니다.
Q. 관절경 수술 후 회복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수술 다음날부터 관절운동을 시작하며, 일반적으로 한 달 안에 치료가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개인의 관절 상태와 근육 위축 정도에 따라 회복 속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