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힘병원 김전교 의학박사,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직접 진료하고 집도한 실제 사례입니다. 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제외했습니다. 사진은 환자분의 동의를 받아 게재합니다.
인공관절이 아니어도 되는 골절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큰힘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전교입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진료하고 집도한 사례를 정리한 것입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수술을 앞두고 고민하는 분, 또는 그 가족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래 진료를 하다 보면 유독 마음에 남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고관절 골절로 갑작스럽게 응급실에 실려 오신 어르신들을 뵐 때면, 수술 자체보다 그 이후의 삶이 더 걱정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고관절 골절은 수술 한 번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 얼마나 빨리 걷고 얼마나 본인의 관절을 오래 쓸 수 있느냐가 환자분의 남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할 환자분도 그랬습니다. 70대 여성 환자분으로, 집안에서 넘어지신 뒤 거동이 불가능해 응급실로 이송되셨고, 그곳에서 대퇴골 경부 기저부 및 전자간부 골절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인공관절 반치환술을 권유받으셨지만 본인의 관절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저를 찾아오셨고, 저는 정밀하게 골절 양상을 다시 평가한 끝에 최소 침습 내고정술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환자분은 인공관절을 넣지 않고도 수술 후 5일 만에 보행 연습을 시작하셨고, 한 달 뒤에는 보행기 없이 걸으실 수 있었습니다.
거동이 활발했던 환자분이 가장 걱정하신 것
환자분은 집안에서 넘어진 뒤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119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대퇴골 경부 기저부와 전자간부에 걸친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으셨고, 고관절 반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으셨습니다.
하지만 환자분은 다친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었어도, 평소 거동이 활발하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던 분이었습니다.
이 말씀이 제 머릿속에 오래 남았습니다. 환자분은 수술 자체를 거부하신 것이 아니라, 본인의 관절을 최대한 지키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갖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고관절 골절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찾아 수소문 끝에 본원으로 내원하셨습니다.
같은 골절이라도 방법이 달라지는 이유

수술 전 X-ray
영상을 확인해 보니 우측 대퇴골 근위부에 경부에서 전자간부에 이르는 골절선이 뚜렷했고, 골절편의 전위와 근위 대퇴골 정렬 변화가 함께 관찰되었습니다. 금속 내고정물이 전혀 없는, 수술 전 상태 그대로의 영상이었습니다.

수술 전 X-ray (2)
일반적으로 60대 이상 환자에서 대퇴골 경부에 심한 골절이 생긴 경우, 단순 고정 수술만 시행하면 이후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손상되어 무혈성 괴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처음부터 인공관절 전치환술이나, 고령이거나 거동이 원활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비구(골반쪽 관절면)는 그대로 두고 대퇴골 쪽만 교체하는 반치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분이 다른 병원에서 반치환술을 권유받으신 것도 이런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이 환자분의 골절이 경부 기저부와 전자간부에 걸쳐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같은 경부 골절이라도 골절선의 위치와 골두 쪽 혈류 손상 가능성에 따라 내고정만으로도 안정적인 고정이 가능한 경우가 있고, 인공관절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환자분은 전자간부를 침범한 골절 양상상 최소 침습적 절개를 통한 정복술과 근위 골수정을 이용한 내고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두 가지 길, 쉽게 답할 수 없었던 이유
환자분께는 두 가지 선택지를 모두 설명드렸습니다.
첫 번째는 인공관절 반치환술입니다. 손상된 대퇴골두를 아예 금속 및 세라믹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방법으로, 무혈성 괴사 위험을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고 수술 후 비교적 이른 체중 부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본인의 관절을 영구히 잃게 되고, 20cm 전후의 상대적으로 큰 절개가 필요하며, 탈구와 같은 인공관절 특유의 합병증 위험을 안고 가야 합니다.
두 번째는 최소 침습 내고정술입니다. 본인의 뼈와 관절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금속정과 나사로 골절 부위를 견고하게 고정하는 방법입니다. 절개가 작고 수술 시간도 짧지만, 골절 양상에 따라 유합이 되지 않거나 뒤늦게 괴사가 발생하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다시 해야 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이 환자분에게 어느 쪽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쉽게 말씀드릴 수 없었습니다. 두 방법 모두 분명한 장단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골절의 위치와 양상, 그리고 본인의 관절을 지키고 싶다는 환자분의 뜻을 종합했을 때, 내고정술로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충분히 설명드린 뒤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큰힘병원에서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기준
큰힘병원에서 제가 고관절 골절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골절의 정확한 위치와 양상, 그리고 그것이 대퇴골두의 혈류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단순히 환자의 나이만으로 인공관절 여부를 정하지 않고, 영상에서 골절선이 지나는 경로와 전위 정도를 세밀하게 평가합니다.
연구에서도 고관절 골절 노인 환자는 수술 시기 자체가 전반적인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병존질환 등을 보정한 분석에서 조기 수술군의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고관절 골절 조기수술 체계적 문헌고찰. 이는 수술 방법의 종류와는 별개로, 골절 후 치료를 미루지 않고 빠르게 결정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합니다. 이 환자분 역시 응급 이송 이후 지체 없이 치료 방향을 결정해 수술로 이어졌습니다.
골절의 양상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환자분의 협조가 잘 이뤄진다면, 절개를 많이 가하지 않는 최소 절개 근위 골수정 고정술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길입니다. 저는 오랜 임상 경력을 통해 이런 고관절 골절 수술 경험을 쌓아왔고, 환자분의 상태에 맞는 수술법을 선택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재활을 빠르게 이끄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작은 절개 안에서 이뤄진 정복과 고정
근위 골수정을 이용한 내고정술은 일반적으로 먼저 영상 장비로 골절 부위를 투시하며 골절편을 정렬하는 정복 과정부터 시작합니다. 정렬이 맞춰지면 대퇴골 바깥쪽에 작은 절개를 내고, 그 틈으로 골수강 안에 긴 금속정을 삽입합니다. 이후 대퇴골 경부를 가로질러 나사를 고정하고, 금속정 아래쪽 끝부분에도 잠금 나사를 박아 전체 구조가 회전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마무리합니다.
이 환자분에게는 5cm, 3cm, 2cm 수준의 비교적 작은 절개 세 곳으로 접근했습니다. 통상 인공관절 수술에 20cm 전후의 절개가 필요한 것과 비교하면 연부조직 손상이 훨씬 적은 방식입니다. 수술 시간도 30~40분 전후로 비교적 짧게 끝났고, 그만큼 출혈과 전신 부담도 적었습니다.

수술 중
이 수술에서 결과를 가르는 지점은 골절 정복이 얼마나 해부학적으로 정확하게 이뤄졌는가, 그리고 나사가 대퇴골두 안에서 적절한 위치와 깊이로 고정되었는가입니다. 정복이 불완전하면 아무리 금속정이 견고해도 이후 변형이나 고정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수술 중 영상 투시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정복 상태와 나사 위치를 점검했고, 안정성을 더 확보하기 위해 추가 나사 고정까지 시행했습니다.

수술 중 (2)
이 환자분은 다행히 고정술만으로 수술이 가능했고, 결과적으로 비교적 견고하게 고정되었습니다.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지 않고 본인의 관절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분도 만족하셨습니다.
생각보다 빨랐던 걸음
이 환자분은 수술 후 5일경부터 보행기를 잡고 걸을 수 있었고,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하며 일상적인 활동을 빠르게 회복해 갔습니다. 수술 후 2주가 지나자 실내에서는 보행기 없이 화장실 이용이 가능한 수준이 되었고, 외부활동 시에만 보행기를 사용하도록 하고 퇴원하셨습니다. 수술 후 한 달이 지났을 때는 보행기 없이도 어느 정도의 일상적인 보행이 가능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근위 골수정을 이용한 고정술이 견고하게 이뤄진 경우, 뼈가 완전히 붙기 전이라도 수일 내에 체중 부하 보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공관절처럼 관절면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뼈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 고정만 하기 때문에, 고정이 안정적이라면 조기 보행을 통해 근력과 전신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관절 골절은 노인 환자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치료와 재활이 늦어지면 침상 생활이 길어지면서 전신 기력과 근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이는 심폐 기능 저하를 비롯한 여러 합병증 위험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빠른 재활이 가능한 수술법을 찾는 것 자체가 이 나이대 환자분들에게는 중요한 치료 목표가 됩니다.
막연한 두려움보다 정확한 평가를
고관절 골절로 걷지 못하게 될까 봐, 혹은 인공관절을 넣어야 할까 봐 두려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을 자주 뵙니다. 그 두려움은 당연한 것이지만, 모든 고관절 골절이 인공관절 수술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며, 골절의 정확한 위치와 양상을 평가하면 본인의 관절을 지킬 수 있는 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환자분과 보호자이신 아드님은 2주 만에 퇴원하게 되어 매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고, 한 달 뒤 외래에서 잘 걷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저 역시 큰 보람을 느꼈던 사례였습니다.
수술의 최종 목적은 환자분이 다치기 전의 삶으로 가장 가깝게, 가장 빠르게 돌아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어떤 수술법이 더 쉬운가가 아니라, 어떤 수술법이 환자분께 더 맞는가를 먼저 고민하는 의사로 남고 싶습니다. 요즘처럼 날이 쌀쌀해지는 계절에는 특히 어르신들의 낙상 사고가 늘어나니, 집안 바닥이나 문턱 하나도 한 번씩 더 살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관절 경부 골절이면 무조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나요?
무조건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60대 이상에서 경부 골절이 심한 경우 추후 무혈성 괴사 위험 때문에 인공관절을 권하는 경우가 많지만, 골절 위치와 양상에 따라 최소 침습 내고정술로도 안정적인 고정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Q. 큰힘병원에서는 내고정술과 인공관절 수술을 어떻게 구분해서 결정하나요?
큰힘병원에서는 영상에서 골절선의 위치와 전위 정도, 대퇴골두 혈류 손상 가능성을 세밀하게 평가해 결정합니다. 환자분의 연령과 활동 수준도 함께 고려해 본인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경우라면 최소 침습 내고정을 우선 검토합니다.
Q. 최소 침습 내고정술 후 언제부터 걸을 수 있나요?
고정이 견고하게 이뤄졌다면 일반적으로 수일 내에 보행기를 이용한 보행 연습이 가능합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 수술 후 5일경부터 보행기 보행을 시작해 한 달 뒤에는 보행기 없이 걸으실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