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힘병원 김전교 의학박사,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직접 진료하고 집도한 실제 사례입니다. 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제외했습니다. 사진은 환자분의 동의를 받아 게재합니다.
왜 수술을 해도 같은 자리가 또 아팠을까요
안녕하세요. 큰힘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전교입니다. 이 글은 제가 직접 진료하고 집도한 사례를 정리한 것입니다. 비슷한 고민으로 여러 병원을 거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래 진료를 하다 보면 유독 마음에 남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분명 필요한 수술을 받으셨는데도 통증이 다시 돌아와 또 다른 병원을 찾아다니시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을 뵐 때마다 저는 '그때 놓친 것이 무엇이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할 환자분도 그랬습니다. 4년 넘게 우측 무릎 통증을 겪어오신 56세 여자 환자분이었습니다. 2년 전 다른 의료기관에서 내측 반달연골 파열 진단을 받고 부분절제술까지 받으셨지만, 넉 달쯤 지나자 통증이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 환자분을 진료하며 반달연골만 치료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다시 확인했고, 근위 경골 절골술(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이식을 함께 시행해 통증의 근본 원인을 바로잡았습니다.
걷는 것을 좋아하셨던 분이 걷지 못하게 됐습니다
환자분은 가정주부로 지내시며 평소 걷는 운동을 즐겨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무릎이 아파지기 시작하면서 걷는 것도, 체중 조절도 어려워지셨다고 하셨습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연골주사까지 다양한 비수술 치료를 받으셨지만 호전이 없었고, 결국 2년 전 MRI에서 내측 반달연골 만성 파열 소견을 듣고 부분절제술을 받으셨습니다.
그 뒤로도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가셨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지인분의 추천으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들으며 단순히 반달연골만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을 먼저 염두에 두었습니다.
사진에서 진짜 원인이 보였습니다
환자분은 무릎 내측의 지속적인 통증과 압통을 호소하셨습니다. 단순 방사선 사진(X-ray)에서 무릎 내측 관절 간격이 눈에 띄게 좁아진 관절염 소견이 보였습니다.

수술 전 X-ray
이런 내측 국한형 관절염에서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하지 정렬입니다. 우리 몸은 고관절 대퇴골두 중심에서 발목 중심으로 이어지는 체중부하 선을 가지고 있는데, 정렬이 바르면 이 선이 무릎 중심을 지나갑니다. 하지만 무릎이 내측으로 휘는 오(O)자 다리, 즉 내반 변형이 있으면 이 체중선이 무릎 안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이렇게 체중이 한쪽으로 쏠린 상태에서 변형을 교정하지 않고 관절 내부 병변만 치료하면, 손상이 다시 재발하고 악화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이 환자분은 수술을 고려하는 기준인 5도 이상의 내반 변형이 이미 있었습니다. 이전 반달연골 부분절제술이 증상을 다시 재발시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정렬을 그대로 둔 채 연골과 반달연골만 다듬었기 때문에, 내측으로 쏠리는 하중이 그대로 남아 손상을 다시 만들어낸 것입니다.
추가로 시행한 MRI에서는 무릎 내측을 덮는 연골이 광범위하게 소실되어 있었고, 일부 부위는 연골 아래 뼈까지 손상되어 음영이 증가된 소견까지 확인됐습니다. 이는 단순 연골 마모를 넘어 뼈가 보호막을 잃은 상태였다는 뜻입니다.
두 가지 방법 사이에서 오래 고민했습니다
이런 경우 제가 환자분께 설명드리는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증상이 더 진행될 때까지 보행 보조기나 체중 감량, 근력 운동 등으로 버티며 시간을 버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변형을 근본적으로 교정하는 수술입니다.
다만 이 환자분은 이미 4년 가까이 약물, 물리치료, 주사치료를 거치셨고 한 차례 수술까지 받으셨던 상태였습니다. 더 기다린다고 해서 내반 변형 자체가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내측 연골 소실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있었기 때문에, 변형을 그대로 두면 손상 부위가 더 넓어질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변형을 교정하는 근위 경골 절골술과, 손상된 연골 부위를 회복시키는 줄기세포 이식을 함께 시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두 가지를 함께 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정렬만 바로잡고 손상된 연골 부위를 그대로 두면 회복이 더딜 수 있고, 반대로 연골만 치료하고 정렬을 그대로 두면 다시 같은 자리가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큰힘병원에서 수술을 결정하는 기준
큰힘병원에서 제가 근위 경골 절골술을 권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기준은 명확합니다. 70세 이하의 비교적 활동적인 분이면서, 무릎의 역학적 중심축이 안쪽으로 5도 이상 휘어 있고, 3개월 이상의 꾸준한 비수술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으며, 손상이 무릎 안쪽에만 국한된 경우입니다.
이 환자분은 이 네 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했습니다. 4년에 걸쳐 약물·물리치료·주사·반달연골 수술까지 거치셨음에도 호전이 없었고, 변형은 5도 이상이었으며, 손상은 내측에 국한돼 있었습니다. 이런 조건이면 저는 변형 교정 없이는 어떤 치료도 오래가지 못한다고 판단합니다.
줄기세포 이식을 병행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근위경골절골술로 무릎 내측을 짓누르던 하중을 먼저 줄여 놓으면, 새롭게 이식된 줄기세포가 그만큼 더 안정적으로 생착할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다만 줄기세포 치료 전반에 대해 균형 잡힌 설명도 필요합니다. 한 메타분석에서는 증상성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관절강내 줄기세포 주사 단독 치료가 위약보다 통증·기능 개선에서 우월하지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Dai 2021. 다만 이 연구는 관절강 내 '주사' 치료를 다룬 것으로, 이 환자분처럼 절골술로 하중을 먼저 줄여놓은 뒤 병변 부위에 직접 이식하는 방식과는 조건이 다릅니다. 체중 부하 환경을 먼저 바로잡지 않은 상태의 주사 치료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수술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
근위 경골 절골술은 휜다리 변형이 주로 발생하는 경골(정강이뼈) 위쪽 부위를 교정하는 수술입니다. 일반적으로 경골 근위부 내측을 10~15cm가량 절개한 뒤, 수술용 전동 톱으로 정교하게 절골을 시행하고, 휘어진 각도만큼 뼈 틈을 벌려 다리를 바른 일자로 편 후 금속판과 나사로 고정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수술 중
이 환자분에게는 사전에 계획된 각도에 따라 바깥쪽으로 1도 정도 휘는 방향으로 교정을 시행했고, 절골 후에는 금속판으로 고정했습니다. 이 수술에서 결과를 가르는 지점은 얼마만큼 교정하느냐입니다. 사전에 계획한 각도와 실제 수술방에서 촬영되는 방사선 사진상의 각도를 비교해가며 교정 정도를 맞추는 과정이 전체 수술 결과를 좌우합니다. 숙련된 의료진에게 이 절골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30~40분 안팎입니다.
근위 경골 절골술의 장점은 정렬 교정과 동시에 관절경으로 관절 내부 병변을 함께 치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환자분도 관절경을 통해 다시 찢어진 내측 반달연골을 다듬고, 광범위하게 연골이 소실된 부위에는 대퇴골 안쪽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골수가 흘러나오게 하는 미세골절술을 시행한 뒤, 그 위에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카티스템)를 이식했습니다.

수술 중 (2)
수술 1년 뒤에는 고정했던 금속판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이때 작은 구멍을 통해 관절경으로 무릎 내부를 다시 확인했는데, 이전에 손상돼 있던 관절 연골이 상당 부분 회복된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 중 · 수술 당시 관절경 사진 수술 1년 후 내고정물 제거 시 관절경 사진
생각보다 조심스러웠던 회복 과정
수술 후 2~3일째부터 가볍게 관절 운동을 시작했고, 간단한 물리치료도 함께 들어갔습니다. 수술 후 1주일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관절 범위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근위 경골 절골술만 했다면 3~4주부터 가벼운 체중부하 보행이 가능하지만, 이 환자분은 줄기세포 이식을 함께 시행했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했습니다. 연골 생성을 촉진하기 위해 뼈에 다발적으로 천공을 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때 보행을 너무 빨리 시작하면 연골 기저부의 뼈가 손상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보행은 약 2개월간 조심하도록 안내했습니다.
금속판을 제거하는 수술은 20분 남짓으로 간단했고, 시행 다음날부터 바로 보행이 가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절경으로 확인한 연골 회복 소견은 제가 이 환자분의 치료 방향이 맞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께
무릎 통증은 원인이 참 다양합니다. 반달연골 손상처럼 눈에 보이는 병변만 치료하고 끝내면, 그 병변을 만든 근본 원인이 그대로 남아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 환자분의 사례처럼 변형을 교정하지 않은 채 반달연골만 치료하면, 손상이 다시 발생하고 증상이 지속되는 과정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체중 관리도 무릎 건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체중 1kg 감량이 걸을 때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약 4배가량 줄이는 것과 연관된다고 보고했습니다 Messier 2005. 수술로 정렬을 바로잡은 뒤에도 체중 관리를 함께 해나가시는 것이 장기적인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무릎의 통증을 만드는 근본 원인을 정확히 찾아 바로잡는 것, 그것이 제가 이 환자분을 치료하며 다시 한번 확인한 원칙입니다.
앞으로도 눈앞의 병변만이 아니라 그 병변을 만든 구조적인 원인까지 함께 보는 의사로 남고 싶습니다. 오늘도 진료실 문을 두드리시는 분들께, 괜찮다는 말보다 정확한 이유를 먼저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반달연골 수술을 받았는데 왜 다시 아픈 걸까요?
무릎이 내반 변형(O자 다리)으로 휘어 있는 상태라면, 반달연골이나 연골 병변만 치료해도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는 근본 원인이 남아 손상이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변형 자체를 교정하는 치료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Q. 큰힘병원에서는 근위 경골 절골술을 어떻게 결정하나요?
큰힘병원에서는 70세 이하의 활동적인 분이면서 무릎 중심축이 5도 이상 안쪽으로 휘어 있고, 3개월 이상의 비수술 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며, 손상이 무릎 내측에만 국한된 경우를 기준으로 수술 여부를 판단합니다.
Q. 절골술과 줄기세포 이식을 꼭 같이 해야 하나요?
반드시 함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렬 교정 없이 연골만 치료하면 재발 위험이 남고 연골 치료 없이 정렬만 교정하면 이미 손상된 부위의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손상 범위와 정도에 따라 병행 여부를 판단합니다.